대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식시장 자금을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맞춰야 하는 5대그룹 계열사는 5,6월 중 6조원 가까운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상승세를 탄 주가향방에 상당한 공급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통한 기업 자금조달 급증〓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기업들이 주식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4조2천1백15억원 규모. 이중 주식부문은 9조1천7백억원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조3천4백억원에비해291%늘어난 것.
▽5대그룹 유상증자 러시〓정부와 채권은행이 재무구조개선계획 조기이행을 다그치는데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유상증자를 앞당겨 실시하자’는 계산으로 5,6월 중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수치만 5조9천6백4억원.
현대그룹이 현대전자 등 7개사 3조2천6백8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삼성그룹 2조3천48억원, SK그룹 2천69억원, LG그룹 1천8백5억원 등. 대우는 아직 증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18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5대그룹이 상반기에만 10조원 이상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