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상길·朴相吉)는 10일 대한생명으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4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정보(李廷甫)전보험감독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이전원장은 96년 9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 보험감독원장 사무실에서 당시 대한생명 대표이사 김모씨로부터 보험회사 감독업무와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는 등 96년 8월부터 98년 10월까지 보험감독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한생명으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6차례에 걸쳐 4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전원장은 지난해 7월 대한생명이 계열사에 대한 대출액을 1조1백57억원이라고 보고하고 실제로는 2조4천7백40억원을 대출해준 사실을 알고도 특별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금융감독원에 의해 수사의뢰됐다.
한편 이전원장의 측근은 “이전원장이 출두 전에 ‘의도적으로 대한생명을 봐주거나 그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며 검찰도 “이전원장이 돈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