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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명산순례]소백산/철쭉군락에 가슴 활짝

입력 | 1999-05-12 19:09:00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선을 이루는 소백산(해발 1,440m·사진). 태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는 소백산맥의 첫머리 산이다. 때때로 태백산(1,561m)과 비교되는데 1백21m 낮지만 잇딴 고봉들이 이루는 산세는 더 장엄하다.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군락을 이룬 진분홍색 철쭉이 등반로 주변(연화봉∼비로봉 3.5㎞)을 장식하는 봄은 특별하다.

산행코스도 다양하다. 대중적인 코스는 희방사 입구코스. 중앙선 열차역 덕분. 희방사는 연화봉 남쪽 기슭의 해발 8백50m에 자리잡은 고찰로 훈민정음 원본이 보관됐던 곳이다. 경내에 들어가 좌우로 흐르는 물줄기 중 오른쪽 것을 따라 간다. 대웅전을 지나면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온다. 이 길 주변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오르다 보면 국립천문대 소백산 천체관측소에 닿는다.

울창한 숲에 덮인 연화봉은 철쭉이 사라질 즈음 나타난다. 주봉인 비로봉에 가까워지면 능선 왼쪽에 기이한 형상을 한 적갈색의 주목이 보인다. 비로봉 주변은 초원지대. 민둥산처럼 황량하기도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그만이다. 제1, 2연화봉과 국망봉이 내려다 보인다. 푸른 숲이 덮인 봉우리들이 사방에 포진한 모습은 인상적이다. 소백산은 연화봉을 거쳐 비로봉에 올라 국망봉까지 지나야 종주했다고 한다. 비로봉∼국망봉은 에델바이스가 서식하는 초원지대다. 희방사∼제1연화봉∼비로봉∼구인사 종주코스도 있다.

하산길은 단양 또는 풍기로 이어진다. 주변 관광지로는 월악산국립공원, 문경새재,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 충북 제천의 의림지 등등.

▽교통〓동서울터미널에서 경북 영주, 안동행 직행버스를 타고 풍기 또는 희방사 입구에서 하차. 또는 열차나 고속버스로 제천 단양(충북), 풍기(경북 영주시)에 가서 구인사행 직행버스를 탄다.

▽산행안내〓관동산악연구회(02―876―2599)

유정열(‘우리산 길잡이’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