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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인터넷서점 아마존 「빛좋은 개살구」

입력 | 1999-05-12 19:09:00


4백70만종의 서적, 1백60개국 8백만명의 고객을 가진 세계최대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만성적자에 시달린다.

올 1·4분기 매출액은 2억9천3백만달러(약 3천5백16억원)로 작년 동기의 2.3배. 하지만 적자는 6천1백만달러(약 7백32억원)로 작년 동기의 5배다.

95년7월에아이디어하나로 가상서점을 만든 제프 베조스는 이런 사정 때문에 새 경영자를 찾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대형창고를 짓고 유지하는 고정비 지출이 급증, 적자가 늘었다. 반즈 앤드 노블스 등 ‘진짜 서점’ 거래상도 인터넷서점을 만들고 경쟁에 나서자 속달 경쟁이 시작되면서 대형창고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아마존사의 전략 부재도 적자를 늘렸다. 40% 할인 등으로 고객은 확보했지만 실속이 없다. 그래서 비디오 CD 잡화 의약품 애완동물까지 판매하다보니 ‘온라인 월마트’란 말도 듣는다.

적자투성이 회사지만 주가는 작년 6월 20달러에서 11일 현재 1백48달러로 폭등했다. 회사의 주식총액은 세계최대의 서점인 반즈 앤드 노블스사의 8배. 정보시대의 본격전개를 앞둔 시점에서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