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스승의 날’.
하지만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은 ‘스승’이 없다. 갑자기 샷이 무너졌을 때 언제든 찾아가면 진단하고 치료해줄 사람이 없는 것.
레슨프로에게 기초만 배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독학으로 얼마든지 골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와 닉 팔도 등 세계적인 프로골퍼도 거액의 비용을 들여가며 전담코치를 두고 있다.
메이저타이틀을 차지한 최고의 골퍼지만 계속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승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전담코치가 그들보다 골프를 더 잘 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전담코치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론과 실기를 나름대로 정립했다. 자신의 제자가 왜 슬럼프에 빠졌는지 단 한번 스윙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날카로운 눈’을 가졌다.
올시즌 초반 박세리가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스승의 부재’.
본인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스윙이 안정됐다고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해주고 오류를 지적해줄 사람이 주위에 없다.
필자가 전문지 기자생활을 할때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선수와 인터뷰에서 꼭 물어 보는 항목 중 하나는 바로 ‘스승이 누구냐’는 것.
합격자는 자랑스럽게 누구라고 밝히면서 그분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한다.
그런데 일단 프로에 입문하고 나면 대부분의 국내프로들은 스승을 잊는다. 스승의 역할은 자신을 프로의 길로 인도하는 것에서 모두 끝났다는 듯….
스승은 제자가 언제든지 기댈수 있는 버팀목과 같다. 골프는 평생운동이다. 주말골퍼도 평생 찾을 수 있는 스승을 한명쯤 모시는 것이 어떨지.
오학열 Kung@nets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