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을 통한 위치확인시스템(GPS)을 쓰는 차량과 항공기 보트 등은 올해 8월21일에서 22일로 날짜가 바뀌는 순간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AP 등 외신들은 13일 전문가들이 GPS 시간조정이 일으킬 ‘8월 문제’가 2000년 0시에 생길 ‘Y2K’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8월 문제’는 GPS 시스템이 채택하고 있는 독특한 시간표시 방법때문에 생긴다. GPS는 달력과 관계없이 10억분의 3초 이내의 정밀한 단위로 시간을 나타내며 운용개시 후 1천24주일이 지나면 기준시간이 0으로 환원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8월21일 밤12시 정각에 기준시간이 조정된다. 전문가들은 GPS가 처음으로 시간조정을 하기 때문에 갑자기 엉뚱한 시간과 장소가 표시되거나 아예 아무런 정보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GPS는 미 국방부가 2만2백㎞ 상공에 띄워놓은 위성 24개를 통해 지구상의 사물위치를 파악하는 시스템으로 80년 1월5일 서비스가 시작됐다. 주로 군사목적에 활용됐으나 최근들어 차량자동항법장치 화물위치확인 민간항공유도 항해안내 등 민간분야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오작동시 엄청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군사와 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8월 문제’점검을 끝냈다. 그러나 민간부문과 개인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미국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별다른 대비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컴퓨터전문가들은 차량항법장치를 부착한 운전자 등 GPS를 이용하는 개인은 시스템공급자에게 요청,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