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기념사업 지원 약속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1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대통령이 박정희기념관 건설 지원 등을 통해 ‘과거와의 화해’를 도모하는 것은 대단히 잘하는 일”이라며 이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텃밭인 대구 경북(TK)지역에 박정희 향수가 강한데다 박전대통령의 딸인 박근혜(朴槿惠)의원이 부총재를 맡고 있어 기념사업을 긍정평가하는 게 내년 총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권의 ‘박정희 추켜세우기’ 이면에 담긴 의도에 대해서는 경계의 눈길을 늦추지 않았다. 김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작년에는 침묵을 지켜오다 16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TK 민심을 달래기 위해 기념관 건립 지원을 약속한 것 같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국민회의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김대통령의 화해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위한 예산확보 등을 당과 국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유신 이래 최대 피해자였고 가장 혹독한 탄압을 받았던 김대통령이 박전대통령과 인간적 정치적 화해를 이룩한 것은 우리 정치에서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도 “국민적 결집과 국가의 혼을 살리기 위한 대단히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차수·양기대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