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셔틀콕 스타’ 박주봉.
영국대표팀 코치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99세계혼합단체전에 참가하고 있는 그가 말레이시아의 ‘구애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배드민턴 강호 말레이시아는 지난 대회에서 2그룹 우승을 차지, 1그룹 최하위를 기록한 영국을 밀어내고 1그룹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2년만에 다시 영국과 자리바꿈을 했다.
위치가 불안해진 덴마크 출신 모르텐 프로스트 말레이시아 감독이 박주봉의 영입에 나선 것은 이 때문.
박주봉은 3월 전영오픈에서 사이폰 아처―조안 구드조를 앞세워 한국 김동문―나경민조의 국제대회 51경기 연승 행진에 브레이크를 건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영국 돌풍을 주도,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모르텐 말레이시아 감독은 “이미 우리측 의사를 영국에 전달했다”며 “그의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스러운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영국팀에 비상이 걸렸다.
스테펜 배델레이 영국 배드민턴협회 사무총장은 “그가 영국에 온 것이 돈 때문만은 아닌 만큼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곧 박사과정에 들어가는 그를 위해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박주봉은 “괜히 입장만 곤란해졌다”며 “공부를 끝낼 때까지는 영국에 계속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펜하겐〓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