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토끼’부터 확실히 잡아라.』
99세계배드민턴 혼합단체전 및 개인선수권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의 간판스타 김동문(삼성전기)에게 비상이 걸렸다.
나경민(대교)과 함께 혼합복식 세계 1위를 마크하고 있는 그가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3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린데 이어 15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잦은 실수를 하며 중국의 리우용―게페이조에 1대2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날 김지현(삼성전기)이 여자단식에서 세계 1위 공지차오를 꺾는 등 선전했지만 믿었던 혼합복식 패배로 중국에 2대3으로 무너져 인도네시아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중국은 한국을 꺾은 기세를 몰아 홈팀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문은 최근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자복식에 치중하면서 나경민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그의 주특기인 파워 스매싱의 정확도가 떨어진데다 세기마저 흐트러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권승택 대표팀 감독이 그에게 혼합복식에 주력할 것을 주문한 것도 이 때문.
내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품안에 있는 ‘한마리 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
김동문은 “일단 혼합복식 최강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는데 주력하겠다”며 “그러나 남자복식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1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99세계개인선수권대회 본선에서 신인 선수를 주축으로 올림픽 랭킹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코펜하겐〓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