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의 국민엔 체육인들은 포함되지 않는 것인가.
왜 정권교체가 있을 때마다 체육은 항상 구조조정 0순위가 돼야 하는가. 요즘 체육인들이 잔뜩 화가 나 있다.
그것은 정부의 2차 구조조정대상에 체육부서가 또 들어 있기 때문. 언뜻보면 ‘밥그릇싸움’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간의 과정을 살펴보면 체육인들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도 많다.
82년 출범 당시의 체육부 조직은 3국10개과 3백여명. 그것이 90년 체육청소년부, 92년 문화체육부로 바뀌면서 체육관련 관장부서가 2국7개과로 줄었다. 그러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작된 1차구조조정때 ‘문화체육부’에서 ‘체육’이란 이름이 아예 빠지고 ‘문화관광부’가 됐다. 체육관련 관장부서도 2국7개과가 1국4개과로 줄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4개과중 1개과를 줄이겠다니.
체육인들은 이를 ‘국민의 정부의 체육에 대한 홀대’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아도 IMF체제로 된 98년 한해 동안 27개종목 89개 스포츠팀이 해체된 상태에서 아예 체육부문은 정책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나 뭐가 다르냐는 것. 더구나 체육인들의 마지막 희망인 국민체육진흥기금마저 공공기금화하겠다는 발상에 분통이 터진다는 것이다.
체육인들은 정치인들이 선거때만되면 관중이 많이 모인 축구장이나 야구장을 찾아 ‘스포츠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나 몰라라 하는 것에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 2002년 부산아시아 경기대회는 정말 누가 치르나. 체육인들만의 걱정일까.
〈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