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청소년 음악회’는 94년 시작된 이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해설음악회다.매번 2,600석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가득 찬다. 15일 저녁행사(금난새의 악기여행―목관악기 3편)도 마찬가지였다.
금난새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는 약간 어눌하면서 유머러스하게 해설했고 클라리네티스트 여인호는 베버의 ‘작은 협주곡 c단조’를, 예술고 재학생인 장하늘과 이주미는 비발디 ‘두대의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을 색소폰으로 연주했다.
이 음악회의 인기를 결정하는 것은 역시 금난새의 해설이다. 그는 오랜 경험을 통해 객석과 호흡맞추기의 비결을 터득하고 있다. 이날도 악기의 기원과 특징을 요령있게 설명하고 객석의 질문지를 받아 즉석응답했다. 반면 ‘1812년 서곡’에서는 세밀한 내용까지 설명하려다 전달력이 떨어졌다. 60년대 미국에서는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가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이 음악회가 우리의 모델이 됐다. 하지만 요즘 미국 음악계는 청중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번스타인의 음악회를 들었던 세대가 연주장 인구로 흡수되지 않은 것이다. 비평가들은 ‘번스타인 개인의 개성에 너무 의존했다’거나 ‘음악회 이후 추가경험을 통해 음악을 내면화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한다. 이 음악회 관객은 처음 중고생이 대부분이었지만 차츰 부모와 어린이로 바뀌었다. 연주회의 교육적 측면이 널리 알려진 반면 자발적 관객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