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시내전화에 가입한 김모씨(42·서울 광진구 광장동)는 한국통신에서 하나로로 서비스를 바꾼 뒤 친지들로부터 “변경된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는 얘기를 여러번 들었다. 114안내에 물어봐도 “한국통신 가입자가 아니라서 안내해줄 수 없다”거나 “하나로통신 고객서비스 쪽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들었다.
한국통신이 하나로 쪽으로 옮겨간 사람들의 새 전화번호를 안내해주지 않아 겪는 불편이다. 그런데도 감독관청인 정보통신부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
한국통신은 하나로통신으로 서비스를 바꾸려는 가입자에게 “전화를 해지하려면 본인이 직접 전화국에 와야만 가능하다”며 전화해지 자체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국통신이 하나로통신 선택자들에게 최대한의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나로통신이 “114안내는 적자사업이니 양사의 번호안내업무를 합쳐 별도 법인을 만들자”고 제의했지만 한국통신은 막무가내로 반대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한국통신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