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부간사장을 지낸 김병오(金炳午)전국회의원은 당시 김대중(金大中) 김영삼(金泳三) 민추협공동의장으로부터 받은 ‘민주공로패’를 가보로 여긴다. 김전의원이 민주화투쟁으로 86년5월과 87년9월 두차례 옥고를 치르고 나온 뒤 양김씨가 준 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민주화 동지였던 양김씨 및 동교동과 상도동 인사들이 서로 갈라져 있는 요즘 현실에 착잡함을 감추지 못한다. 17일 민추협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도 “역사가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민주화 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가 5·16 및 5·17 세력과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데 대해 “최대의 피해자인 김대중대통령이 지역통합 차원에서 심사숙고해 내린 결단일 것”이라면서도 “역사의 심판에 맡겼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3월 서울 구로을 재선거 당시 국민회의 구로을지구당의 전직위원장으로서 공천파동을 겪었던 그는 이달말경 미국으로 6개월간 연수를 떠난다.
김대통령이 재선거후 위로의 말을 전해오고 지난달 아들 희제(熙濟)씨의 결혼식에도 축하화환을 보내오면서 공천파동에 따른 ‘서운한’ 감정은 대충 정리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