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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였어요]대전YMCA 주부축구단

입력 | 1999-05-18 09:32:00


『축구를 시작한 이후 잔병치레를 하지 않아 남편이 좋아하고 아들은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다’며 좋아해요.』

대전YMCA 주부축구단원들은 축구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주당 한번씩 대전 중구 태평동 유등천 둔치에 모여 땀을 흠뻑 흘리며 연습경기를 한다.

이 축구단은 지난해 6월9일 대전YMCA가 축구열기 확산과 주부들의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창단한 것.

30세에서 43세까지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학교때 핸드볼팀 골키퍼를 지낸 이 축구단 회장 손혜미(孫惠美·37)씨는 “처음엔 남편들이 시큰둥하게 반응했으나 지금은 연습때 음료수를 사 가지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습은 매주 2시간 정도 실시된다.

지도는 대한축구연맹 여성심판인 홍택회씨(23·여)와 대전YMCA 사회체육부 김병동부장(32)이 맡고 있다.

한편 이 축구단 창단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송파구청과 울산 중구청 등이 ‘어머니축구단’을 만들었다는 것. 지난달에는 서울 송파구청 어머니축구단을 초청해 경기를 가졌으며 16일에는 울산으로 원정경기도 간다.

손회장은 “창단 초기에는 주부선수들이 10분도 제대로 못뛰었는데 이젠 전후반 50분쯤은 거뜬하다”며 “온 가족이 축구를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