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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재평가]YS『여론이 왜 안따라 줄까』곤혹

입력 | 1999-05-18 19:06:00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은 1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을 강력한 논조로 비판한 시국성명에 대한 여론의 향방에 몹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전대통령은 또 이날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매도한 데 대해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심기는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김전대통령을 만난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김전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이 일부에서 희화화되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고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달 4일 일본 규슈대에서 강연할 예정인 김전대통령이 국내 언론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를 현지에서 거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측근은 “김대중대통령의 박전대통령 ‘껴안기’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여론이 쉽게 호응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김전대통령측은 노전대통령의 비난발언과 관련해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의원은 “정작 역사앞에 사죄해야 할 사람은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경유착을 악화시키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 노전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전대통령이 능력이 없었다면 어떻게 20년간 야당총재를 하고 대통령 당선 후 한동안 90%가 넘는 지지를 받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의원은 대선자금에 대해 “김전대통령이 어느 정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부동산을 구입한 적은 없으며 모두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김전대통령의 현재 재산은 1백1평 규모의 상도동 자택 뿐이며 현 정권이 김전대통령의 측근들을 구속하며 집중조사를 벌였으나 한푼의 은닉자금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게 측근들의 주장.

한편 김전대통령도 90년 3당합당 후 자신에 대한 안기부의 사찰문건을 놓고 노전대통령에 대해 7시간반 동안 ‘육두문자’를 써가며 따졌다는 말을 주변인사들에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