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은 발명의 날.
전국민의 발명의식을 높이고 특허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신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키워온 중소기업인 4명이 훈장과 포장을 받는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특허기술만이 살길이라고 믿으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 이들 중소기업인을 소개한다.》
▼은탑산업훈장 김인석 삼화기연사장 ▼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김인석(金仁錫)삼화기연 사장은 산업현장에서 전동기 등 동력장치의 고장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에 착안, 80년대 초부터 18년간 동력계통 보호기기를 상품화하는데 주력해왔다.
동력계통 보호기기는 동력장치에 흐르는 전류를 정확하게 읽어냄으로써 일정량 이상의 전류가 흐를 때 이를 알려주고 제어하는 장치.
81년 국내 최초로 전자식 과전류 계전기를 개발해 낸 김사장은 그후 40여종, 6백여 품목의 동력계통 보호기기를 개발했다.
특히 96년에는 전류의 싸이클을 100% 가깝게 읽어내고 이를 디스플레이 화면에 글자로 보여주는 디지털 과전류 계전기를 개발, 연간 2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다.
▼철탑산업훈장 남종현 그래미회장▼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남종현(南鍾鉉)㈜그래미회장은 투병중인 동생을 간호하다가 간기능 회복 효과가 있는 숙취 해소용 천연차 ‘여명808’을 개발해낸 발명가.
94년 동생이 간경화에 걸려 안타까와 하던 중 오리나무로 술을 담가 마시면 간에 좋다는 옛 문헌에서 힌트를 얻어 집중연구를 한 끝에 오리나무 추출물로 만든 여명808을 만들었다. 여명808은 알콜의 체내 대사과정 중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을 빨리 분해함으로써 숙취를 해소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 남사장의 설명. 이 제품은 2월 독일 베를린 농업박람회에서 1천7백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석탑산업훈장 김기중 KR대표▼
석탑산업훈장을 받는 김기중(金淇重)KR대표는 창업 이후 14년간 교량난간 교량받침 등 교량부속품 기술만 꾸준히 개발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85년 창업한 김사장의 경영철학은 ‘중소기업이 남의 것을 베껴 팔다가는 영원히 크지 못한다’는 것. 한 품목이라도 깊고 두텁게 파고 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교량부속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던 창업초기 ‘나만의 기술’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과학기술원 성균관대 등 국내 연구소는 물론 일본 마쓰오엔지니어, 독일 로메사 등과 기회가 있는대로 공동연구를 실시, 기술을 배우면서 개발했다. 그 결과 교량부속품 관련 산업재산권 2백7건을 확보.
▼산업포장 이남용 동우교역대표▼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이남용(李南溶)동우교역대표는 17년째 돌침대 등 부분난방의 소재가 되는 카본면상발열체를 개발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우카본면상발열체는 스위치를 켜면 30초 이내에 다량의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동시에 발생하도록 고안한 제품. 미세한 바이오세라믹 입자와 특수카본 입자를 고르게 분산시켜 발열 밀도가 균일하고 열효율이 높다는 설명.
현재 일본 미국 캐나다 등 4개국에서 발명특허를 얻었으며 국내에서도 발명 실용 등 80여건이 등록돼 있다.
86년에는 이 발열체 기술을 서구식 침대에 적용해 전통온돌의 난방효과를 내는 동우꽃돌침대도 개발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