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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日총리관저「철옹성」으로 신축

입력 | 1999-05-20 19:23:00


일본 총리관저가 첩보영화에나 나옴직한 철옹성으로 바뀐다. 도쿄(東京) 나가타초(永田町)에 있는 현 총리관저 옆에 새로운 관저를 짓는 공사가 22일 시작된다. 1929년부터 사용한 지금의 관저가 너무 비좁기 때문이다.

새관저는 연면적 2만5천㎡에 지상5층, 지하1층. 현재의 관저보다 2.5배나 넓다. 2002년 봄 완공 예정으로 공사비는 총 7백억엔(약 7천억원).

새 관저는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춘다. 성문(聲紋)이나 눈동자 홍채(紅彩)로 출입자를 식별한다. 주요 사무실 출입자는 자동 녹화된다.

고베(神戶)대지진같은 진도7의 지진에도 끄떡없다. 옥상과 정원에는 헬기장이 생긴다. 지하1층 위기관리센터에서는 텔레비전 전화로 방위청이나 경찰청간부들과 회의를 할 수 있다.

기자들은 걱정이다. 지금은 총리집무실 앞을 자유롭게 오가며 출입자를 체크하고 총리와 만나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새 건물 5층의 총리집무실 출입은 엄격히 통제된다.

야당은 수도 기능분산 방안의 결론이 나온 뒤에 착공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총리부가 삽질을 멈출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