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25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미국 백악관과 한국 외교통상부는 21일 새벽 페리조정관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보좌관인 셔먼 대사 등 소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페리조정관은 방북기간중 북한 고위인사를 만나 북한정세를 파악하고 제반 현안에 관한 북한측 견해를 청취할 예정이며 방북을 전후해 일본 도쿄(東京)와 서울에서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를 갖는다.
페리조정관은 방북에 앞서 24일과 25일 도쿄에서 한국의 임동원(林東源)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일본의 가토 료조(加藤良三)외무성종합정책국장 등과 3국 협의회를 열어 포괄적 접근방안에 기초한 대북 권고안에 대해 최종 협의할 것이라고 서울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3국협의회는 페리조정관이 북한측에 제시할 권고안이 3국의 공동제안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도쿄의 3국 협의회에서는 북한측 반응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조정관은 도쿄 협의회를 마친 뒤 바로 방북하며 방북을 마친 직후 한국에 들러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3국 협의회를 다시 갖는다.페리조정관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에게 보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으나 정부 고위당국자는 “굳이 페리 조정관을 통해 친서를 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