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옥수수의 꽃가루가 제왕나비 등 일부 나비의 유충을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유전자 변형 작물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독소를 분비하도록 유전자가 변형된 미국산 Bt 옥수수의 꽃가루가 나비 유충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Bt 옥수수의 꽃가루가 묻은 식물의 잎사귀를 먹은 나비 유충은 거의 절반이 죽었으나 일반 옥수수 꽃가루가 묻은 잎이나 꽃가루가 묻지 않은 잎을 먹은 유충들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96년 미국에서 개발된 Bt 옥수수는 병충해에 강한 것으로 입증되면서 미국과 영국 등에서 널리 보급됐다. 작년 미국에서는 전체 옥수수 재배면적중 4분의1 이상에서 Bt옥수수가 재배됐다.
Bt 옥수수가 나비 유충에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지자 영국 정부의 과학담당 수석자문관 로버트 메이는 “유전자 변형 작물의 안전성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완료되는 2003년까지 유전자 변형 작물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옥수수는 한국에도 많이 수입된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