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가 러시아의 중재를 받아들여 서방 선진7개국 및 러시아(G8)의 평화안 수용 의사를 밝힘에 따라 코소보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고담당 특사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는 19일 유엔 테두리 안에서 사태를 해결하고 유고가 G8의 평화안 이행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G8의 평화안은 △국제평화유지군의 코소보 배치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철수 △알바니아계 난민 귀환 보장 △코소보주에 임시정부 수립 등을 담고 있다.
밀로셰비치의 이같은 태도변화가 나온 뒤 G8 실무대표들은 20일 독일 본에서 G8 평화안에 기초해 코소보에 파견할 국제군의 역할 등을 규정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한 고위소식통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몇 가지 미타결 쟁점은 남아 있으나 유엔결의안 초안은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소보주에 주둔하던 세르비아 군인의 상당수가 군부대를 이탈, 반(反)밀로셰비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19일 미 행정부와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세르비아 병사 5백∼1천명이 세르비아의 크루셰바츠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BBC 방송은 2천명의 세르비아 예비군이 명령도 없이 귀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일 베오그라드 유고군 막사 등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공습의 여파로 수백m 떨어진 스웨덴 스페인 노르웨이 대사관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이날 NATO 공군기들은 베오그라드 중심에서 3.5㎞떨어진 데디녜 지역의 한 병원을 오폭해 3명이 사망했다.
〈베오그라드·워싱턴·본·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