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국운동에 대한 정부지원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21일에도 계속됐다. 이날 한나라당은 제2건국운동의 관(官)주도를 문제삼으며 순수민간운동으로의 전환을 촉구했고 여측은 민관(民官)공동 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행정자치부가 일선 자치단체에 내려보낸 ‘제2건국운동 활성화지침’에서 제시한 3백77개 실천과제를 분석한 결과 △행정기관이 직접 추진해야 할 과제 1백69개(44.8%) △행정기관 주도로 민간단체나 기업 등과 협조해야 할 과제 1백84개(48.6%) △시민 추진과제 24개(6.3%)로 나타나 제2건국운동이 민간주도의 정신운동이라는 정부측 주장이 거짓임이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실천과제 자체를 관주도로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국민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교육하고 길들이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간부공무원 제2건국운동 강사요원 인식제고 △간부공무원이 추진위원 등과 워크숍 수시개최 △제2건국운동 추진반 우수인력 우선배치 △추진반 요원 인사상 우대 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한 것은 공무원을 제2건국운동의 첨병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朴智元)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제2건국운동은 처음부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식으로 민관이 함께 하기로 한 것”이라며 “행자부의 지침은 당연한 일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석은 이어 “정부의 개혁없이 민간이 개혁되겠느냐”면서 공무원도 제2건국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