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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중선거구제 힘실릴라』 촉각 곤두

입력 | 1999-05-21 19:28:00


한나라당은 자민련 내 역학구도의 미묘한 변화가 향후 정국에 심상치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히 소선거구제를 줄기차게 고수해온 자민련 내 충청권세력이 점차 자민련의 권력중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데 대해서는 ‘내부 경계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한나라당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은 이같은 자민련 내의 변화가 내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내각제개헌을 보류하면서 중선거구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점.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정치개혁법안 ‘표결처리론’에 야당이 원천적인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당이 선거법안의 단독처리를 시도할 경우 한나라당은 실력저지할 수 밖에 없지만 문제는 한나라당 내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하는 세력이 자체조사 결과 44%에 이르고 있다는 점. 이는 향후 선거법협상에서 여당이 중선거구제로 밀어붙일 경우 야당의 입지를 좁히게 될 주요 요인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얼마전 자민련을 향해 내각제 의사를 타진했을 때 뚜렷한 화답이 없었다. 실제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그 추종자들이 마음을 고쳐먹고 있는 것 아니냐”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