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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증시전망]장기철/「게릴라식」매매 금물

입력 | 1999-05-23 19:58:00


예상보다 조정폭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800선 안팎에서 주식을 산 사람들은 팔아야 할 지, 기다려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하다.

지수가 단기간에 1백포인트 이상 하락한 데 따른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만 증시자금 수급을 감안할 때 종합주가지수 650선까지도 각오해야 할 것같다. 줄기차게 늘어나던 고객예탁금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다음달 증자물량이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이 상당한 심리적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 약세국면에서는 작은 악재라도 커보이는 법.

종합주가지수 650선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지수다. 올 1월 상승기의 고점이며, 490선에서 출발해 820선을 고점으로 하는 최근 국면의 중간점으로서 주가의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약세장은 종합주가지수 650선이 ‘바닥’이 될 전망. 그러나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 오름세로 돌아서더라도 720∼730선에 그칠 것같다.

전문가들도 향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다음달 중순까지는 지루한 하향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쉬어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단기차익을 노려 ‘게릴라식’ 매매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초보들에게는 무리.

주가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려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은 결행의 순간을 늦춰 상승국면으로 돌아선 것을 확인한 뒤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미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정한 손절매(손해보고 파는 것)기준을 지켜 손실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호전이 확인된 우량주는 주가가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팔아치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종합주가지수가 650선 안팎까지 크게 하락한다면 전 고점에 비해 30%이상 빠진 종목 중 증권주 중가블루칩을 중심으로 싼 값에 분할매수해 다음 상승기를 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