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기술이 뛰어난 ‘재간둥이’ 이태현(23·현대)과 2m17의 ‘골리앗’ 김영현(23·LG증권).
두 동갑내기 맞수가 처절한 승부를 펼친 끝에 이태현이 올해 두번째 지역장사에 등극했다.
24일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99삼척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결정전. 이태현은 거구를 이용해 밀어치기 기술로 무장한 김영현을 배지기와 잡치기 밧다리 등 다양한 기술로 공략해 연장전끝에 3대2로 눌렀다.
이로써 지난달 합천장사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태현은 올해들어 열린 두번의 지역장사를 석권하며 통산 11번째 지역장사에 올라 ‘모래판의 지존’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태현과 김영현의 결승은 민속씨름 초창기 때 이만기 대 이봉걸의 맞대결을 연상시킬 정도의 명승부.
지난해 8관왕에 오르며 씨름판을 휩쓸었던 김영현은 지난달 합천대회에서 이태현에게 패한 설욕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고 이태현 역시 수성을 위해 총력을 펼친 한판.
첫판부터 2분의 시간을 모두 쓰며 무승부를 이룬 두사람은 둘째판은 이태현이 들어밀어치기로 따내고 셋째판은 김영현이 밀어치기로 이기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이태현은 넷째판에서 밧다리로 거구의 김영현을 모래판에 누이며 2대1로 앞섰고 여섯째판에서는 돌림배지기로 1백56㎏의 김영현을 휘돌린 끝에 모래판에 메다꽂으며 정상에 올랐다.
〈삼척〓권순일기자〉stt77@donga.com
▽삼척장사 순위
①이태현(현대) ②김영현(LG증권) ③황규연(현대) ④김정필(현대) ⑤김경수(LG증권) ⑥박광덕(LG증권) ⑦진상훈(삼익) ⑧최지웅(삼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