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승리의 축배를 들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와 ‘삼손’ 이상훈(28·주니치 드래건스)이 또 다시 같은 날 선발 등판한다.
박찬호는 27일 오전 9시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이상훈은 오후 6시 나고야 인근의 도야마에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출전한다.
21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는데 실패했던 이들로선 개인성적과 함께 최근 슬럼프에 빠진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야 하는 자존심이 걸린 한 판이다.
올시즌 9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맞으며 ‘홈런공장장’의 불명예를 안은 박찬호는 신시내티의 강타선을 주의해야 한다.
신시내티는 타율은 내셔널리그 하위권이지만 홈런은 최상위권이다. 4할에 가까운 맹타를 뽐내고 있는 우투좌타의 숀 케이시와 올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트레이드된 그레그 본이 요주의 인물.
상대 선발로 내정된 2년생 브레트 톰코(1승2패 방어율 6.10)도 올해는 박찬호(3승3패 방어율 4.78)처럼 부진하지만 데뷔 첫해인 지난해 13승12패 방어율 4.44를 올린 차세대 에이스감이다.
이상훈은 더욱 빡빡하다. 5월들어 8승10패에 머문 주니치가 한신에 반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시점에서 한신과의 3연전 마지막 날에 출전한다.
올해 한신과는 14일 고시엔 원정경기에서 승패없이 6이닝 3실점했다. 센트럴리그 방어율 5위(2.88)이면서도 2승3패에 머물고 있는 그로선 13일만의 설욕전인 셈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