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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NBA 꼴찌「황소」 제비뽑기는 1등

입력 | 1999-05-25 19:30:00


미국프로농구에서 90년대에만 우승을 6번이나 차지한 최고의 명문구단 시카고 불스.

그러나 마이클 조던, 데니스 로드맨, 스코티 피펜의 ‘삼각편대’와 지휘관 필 잭슨감독이 떠난 올시즌 29개팀 중 27위로 추락했다.

‘뿔빠진 황소’신세지만 올해 시카고가 1위를 차지한 것도 있다.

24일 열린 신인드래프트 지명순위 추첨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따낸 것.

제비뽑기에 참가한 제리 크라우스 부단장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TV생중계중인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더구나 실제 추첨이 있기 전 TV중계팀을 위한 리허설에서도 1순위를 뽑은 그는 “지금이 아닌데”라며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추첨이 끝난 뒤 크라우스부단장은 “40년동안 행운의 동전으로 1센트짜리 두 개를 넣고 다녔는데 오늘은 아내에게서 행운의 동전 두 개를 뺏어 4개를 가지고 나왔더니 일이 잘되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행운의 동전을 열개쯤 지니고 다니면 다시 명문구단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앞으로는 그의 불룩한 주머니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