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도수 23도의 순한 소주가 25도짜리 전통적 소주의 대명사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하이트주조와 보해양조가 각각 17일과 25일 알코올도수 23도의 ‘연소주’와 ‘소프트곰바우’를 내놓고 수도권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보해의 진출은 진로의 23도 소주 ‘참진이슬로’의 인기에 자극받은 것.
참진이슬로는 출시 6개월만에 1억병을 판매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소주시장을 휩쓸고 있다. 참진이슬로의 출시후 전국 소주시장에서 23도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46.3%로 올라섰다.
관련업계에서는 현 추세대로 나갈 경우 7월까지는 23도 소주가 25도 소주보다 판매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도 소주는 올해 1·4분기 경북지역에서 9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경남지역에서 82%, 부산에서 79%를 차지하는 등 대표소주로 자리잡은 상태.
저알코올 소주가 득세하는 현상은 74년 30도 소주가 25도 소주에 자리를 내준 지 25년여만에 일어난 것. 92년에도 순한 소주들이 대거 등장했으나 실패했는데 왜 근래에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의문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