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31일 밤12시경. 새천년을 집에서 맞을 것인가 아니면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맞을 것인가.
국내 네티즌 10명 중 7명꼴(71.2%)은 도심에서 발생할지 모를 돌발사태에 대비해 새 천년을 집안에 머물겠다고 응답했다. 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인 Y2K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5명 중 4명꼴(79.8%)로 전기발전소 가동중단에 대비해 양초를 준비하겠다고, 절반 가량(48.8%)은 비상식량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LG텔레콤이 최근 019인터넷 홈페이지(www.lg019.co.kr)를 통해 1천2백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Y2K인식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결과 국내 네티즌들의 77.8%는 Y2K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절반 이상(55.6%)은 Y2K로 인한 미사일발사 등 우발적인 전쟁 발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분야별로는 금융분야(54.9%)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고 통신(27.1%) 의료(11.2%) 교통(3.1%) 전기(2.9%) 식품(0.2%)의 순서로 심각도를 예상했다.
은행의 현금지급기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2개월분의 현금을 확보해놓겠다는 사람은 63.6%. 유무선 통신불통이나 요금청구서 오류에 대비한 보험상품이 나올 경우 이에 가입하겠다는 응답도 57% 나왔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의무는 Y2K에 대한 공포보다 강해 직장상사로부터 12월31일 밤비행기로 미국출장을 명받았을 때 어떡하겠느냐는 질문에 ‘거부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분의 1이 채 못됐다(30.9%).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