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테마게임’(토 밤9·45)은 오락프로 제작진이 만드는 코미디지만 “웬만한 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95년 4월부터 시작해 29일로 방송 2백회를 맞는 장수프로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테마게임’은 하나의 주제를 색다른 시각의 단막극 두편으로 만드는 형식.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사랑(10회)이었고, 이야기 가족(각 4회) 꿈 고향 시작(각 3회)과 같은 따뜻한 테마를 통해 갈등을 보듬는 결론을 내리는게 특징이다.
덕분에 경실련 방송모니터회는 “시대의 아픔과 현대인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치유방법을 돌아보게 한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지난해 ‘시청자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비교양부문)을 안겨주었다. 첫방송부터 2년은 연출자로, 1년여 전부터는 기획자를 맡고 있는 주철환CP는 “처음에는 가벼운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배치했으나 역시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은 사람냄새나는 스토리임을 깨닫고 드라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의 평소 신조인 ‘재미’에 일상의 ‘의미’를 절묘하게 버무린 것이 성공한 셈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