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의 부인이 고위공직자 부인들에게 옷을 선물했다는 주장과 관련, “1월 관련 인사들에 대해 내사한 결과 아무런 혐의가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최회장의 부인이 남편의 구명을 위해 장관급 및 장관들 부인 등에게 라스포사와 앙드레 김의 수천만원짜리 옷을 선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사실이라면 사법처리를 해야 할 사안이어서 내사를 벌였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내사는 10여일 동안 벌였으며 라스포사의 영업서류를 압수수색하고 이들 고위공직자 부인들과 최회장 부인, 라스포사 사장 등을 대질신문하기도 했다”면서 “최회장 부인은 2,3시간씩 이틀간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결과 고위층 부인 등이 옷을 선물받은 사실이 없으며 옷을 사달라거나 사주겠다고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다만 최회장 부인과 여동생이 라스포사에서 옷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명의 부인들은 같은 교회의 성경연구회에서 수요바자를 할 때 자주 어울렸으나 모장관 부인만이 최회장 부인을 잘 알 뿐이고 고위층 부인은 횃불선교회에서 최회장 부인을 한번 본 일밖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2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도 보고하고 사건을 종결했다”며 “최회장 부인이 선물을 했다면 최회장을 구속시킬 수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조사를 종결한 후 몇달이 지나자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관련됐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 최회장 부인이 근거없는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최회장 부인은 그래야 남편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