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는 퇴치해야 할 흉악한 괴물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고 보호받아야 할 뛰어난 어류입니다.』
25일 국내 최초로 본격 상어연구서적인 ‘상어’(지성사)를 펴낸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최윤(崔允·40)교수는 “영화 ‘조스’ 등의 영향으로 우리는 상어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공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상어를 연구해온 그는 전국의 바다를 누볐고 대형 상어를 자신의 연구실까지 운반한 뒤 보관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는 것.
이 책은 △상어는 어떤 물고기인가 △우리나라의 상어 △인간과 상어 △우리나라 상어의 분류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또 국내에 서식하는 40종의 상어를 컬러사진으로 담고 △상어의 지능은 어느 정도일까 △상어는 얼마나 빠른가 △상어는 부레가 없는데 어떻게 물에서 뜰까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 책에서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 알려진 36종의 상어 외에 홍살귀상어 흰뺨상어 검은꼬리상어 흰배환도상어 등 4종이 더 국내 해안에 서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어는 사람을 먹이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식인상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뒤 “전세계 4백여종 가운데 27종만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상어’일뿐”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6명이 상어에 의해 희생됐는데 이들 상어도 희생자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협 등을 느껴 공격한 것”이라며 “5월 하순부터 6월까지 전북 군산과 충남 보령의 해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군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