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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水害연구가」 변신 속셈학원장 김태훈씨

입력 | 1999-05-27 11:07:00


속셈학원장이 자신의 마을을 덮친 수해(水害)를 계기로 ‘수해연구가’로 변신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기상부대에서 하사관으로 10년간 근무한 경력을 살려 지난해 8월 충북 보은지역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기상상황의 심각성을 알려 주민대피를 독려한 보은읍 삼산리 희망속셈학원장 김태훈(金台勳·40)씨.

그는 위험했던 순간이 지나자 근본적인 수해대책을 마련키로 하고 그해 보은지역 수해를 면밀히 분석해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연구결과 우선 민간 및 공군기상대가 전국적으로 각각 5개씩 설치돼 있으나 협조체제가 미흡해 국지적인 돌발성 기상상황에서는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행정공무원들이 평소 수해에 대한 훈련이 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보은지역 수해 피해를 줄인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게 돼 청와대를 방문하게 되자 △민간 및 공군기상대 협조체제 강화 △여름철 민방위훈련을 수해대비훈련으로 대체 할 것 등을 요구하는 ‘98수해에 관한 소고’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는 “최근 정부 관계자가 올해 ‘국가재해예방대책’에 당시 내가 건의한 내용이 반영됐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수해대처 요령을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신의 학원에 ‘미래기상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김씨는 “컴퓨터 1대와 기상서적을 갖춘 보잘 것 없는 연구소지만 기상 악화시 인터넷 및 군기상대의 기상자료를 분석해 보은지역의 기상상황을 정확 신속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