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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정신력만큼 작전」도 중요…기념일 택해 단행

입력 | 1999-05-27 19:24:00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 WHO가 정한 올 금연의 날 주제는 ‘담배끊기’. 담배는 각종 암과 심장병 뇌졸중 불임 등을 유발한다.

최근 서울백병원 김철환교수팀이 20∼43세 남성 6백7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흡연자는 76.1%. 흡연자의 46.2%는 최근 1년 동안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전북대의대 내과 박성광교수는 “흡연자는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닌데 담배를 즐겨도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오랫동안 엄청난 고통을 겪다가 숨진다”고 경고.

★이런 해악도

흡연은 ‘남성’의 발기력을 떨어뜨리며 덜 딱딱하게 한다. 서울대의대 비뇨기과 백재승교수는 “성기능이 약해졌다고 느끼면 금연하고 최소한 부부관계 전엔 담배를 피하라”고 말한다.

흡연자는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을 달고 산다. 중추신경에 이상이 생기고 잘 때 핏속의 니코틴 농도가 줄어 금단현상이 일어나며 코골이가 생기기 때문.

★가족에게도 치명적

흡연자의 가족은 비흡연자 가족보다 심근경색으로 숨질 위험이 30%, 폐암의 위험은 20∼100% 높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폐암환자의 17%는 어릴 때 부모 등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마신 경우.

간접흡연은 심장병 위험을 1.3배, 사망률을 20∼70% 높인다. 남편이 아내 임신 때 흡연하면 젖먹이가 돌연사할 위험도 증가.

★담배 끊기

▽금연계획〓흡연량이 하루 10개비 미만이면 단번에 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7∼8주 금연법’이 효과적. 금연 시작일은 생일 결혼기념일로 정하고 주말을 택한다.

▽단계별 금연법 △금연준비기(2∼3주)〓조금씩 덜 피워 하루 5∼7개비까지 줄인다. 또 저니코틴 담배로 바꾼다.

△금연 돌입 전날〓담배 살 돈을 모아 어떻게 쓸지 계획한다. 스케일링을 한다. 자기 전 담배 라이터 재떨이를 치운다.

△돌입일〓하루만 금연한다고 생각. 담뱃내가 배지 않는 옷을 입는다. 기상 직후 양치질을 하고 퇴근 후엔 가족과 함께 영화 보러 간다. 틈틈이 물과 주스를 마신다. 담배 생각이 나면 심호흡을 10번 한다.

△금단증상기(2주)〓술자리를 피하고 비흡연자의 옆자리에 앉는다. 저녁엔 운동하고 커피 콜라를 피한다. 식후에는 곧바로 양치질.

△유지기(3주)〓꽃 향기를 음미한다. 동료의 흡연을 적극 말린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교수 02―760―3329·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교수 02―2270―0599)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