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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밀레니엄베스트]가장 성공한 種

입력 | 1999-05-28 08:47:00


자연도태 덕분에 각각의 종을 구성하는 생물들은 각자 자신들의 고유한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1천만종 이상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연도태로부터의 승리자라고 할수 있다. 패배자들은 모두 멸종이라는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종의 승리가 궁극적으로는 그 종의 멸종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초식동물 중에는 너무나 효과적으로 새싹만 골라 뜯어먹은 나머지 먹이가 되는 식물을 멸종시키고 그 뒤를 이어 자신들까지 멸종되는 경우가 있다.

이 원칙을 뒤집어보면 가장 성공적인 기생충은 숙주에게 가장 해를 적게 끼치는 기생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식물계와 동물계를 통틀어 가장 성공을 거둔 생물은 무엇일까. 인간 중심의 기준을 적용하여 가장 성공적인 생물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번성한 생물〓이 부문에서는 박테리아를 이길 생물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사람의 대장 속에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간의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대장균과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가장 오래 전부터 존재한 생물〓이 부문에서는 지금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물이 다 승리자이다.

모든 생물이 약 35억년 전에 발생한 원시 생명체들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큰 생물〓이 부문의 승리자 역시 박테리아다. 특히 성장과 번식에 광합성이나 무기물질을 이용하는 종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지구 표면이 용광로처럼 뜨겁게 변해도 무기물질이나 석유에서 에너지를 얻는 박테리아들은 지표에서 몇 ㎞나 떨어진 지하에서 삶을 계속할 것이다. 그런 상태로 수십억년이 지나면 이들 박테리아에서 진화한 고등생물이 지구상에 출현할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사회적인 생물〓이 부문의 승리자는 의심의 여지없이 개미, 흰개미, 꿀벌이다. 이들은 이타적이며 몸 구조가 복잡하고 공동체의 생활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본능을 갖고 있으며 서로 아주 단단한 유대관계로 맺어져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집단 자체가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가장 지적인 생물〓이 부문에서는 역시 인간이 최고다.

▽가장 힘센 생물〓이 부문에서도 인간을 따를 생물이 없다.

인간들은 미래를 내다보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음으로써 다른 모든 고등 생물의 생과사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생물도 보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환경을 현명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간들은 지금까지 환경보호에 별로 열성적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