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赤)포도주는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것은 적포도주를 자주 마시기 때문이라는 연구보고서도 많았다.
그러나 영국 월프슨 예방의학연구소 맬콤 로 박사와 니컬러스 월드 박사가 27일 이를 반박했다. 이들은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적포도주가 심장병 발병률 감소와 관련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프랑스의 4배나 되는 것은 영국인들이 적포도주를 적게 마셔서가 아니라 수십년 동안 포화지방 섭취량이 프랑스인들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인들의 혈전증 사망률이 그동안 낮았던 것은 프랑스인들의 포화지방 섭취량이 70, 80년대 들어서야 영국인들 수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라는 것.
또 다른 이유는 영국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분류되는 일부 질환이 프랑스에서는 다르게 분류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 논란은 적포도주 수출과도 관련된다.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논문은 주로 프랑스에서 많이 나왔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