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 최고의 스타 피트 샘프러스(미국)에게 클레이코트는 영원히 넘지 못할 벽인가.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유일하게 프랑스오픈 정상을 한번도 밟아 보지 못했던 그가 또 다시 뼈아픈 좌절을 맛봤다.
세계 2위 샘프러스는 28일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99프랑스오픈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1백위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에게 1대3(5―7,6―1,4―6,3―6)으로 무너졌다.
이 대회에 열번째 출전한 샘프러스는 이로써 2년 연속,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메드베데프는 샘프러스를 맞아 1세트를 힘겹게 따낸 뒤 2세트를 뺏겼으나 3,4세트에서 수비 위주의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끝에 2시간21분간의 접전을 마무리했다. 남자단식 세계 57위 크리스티안 루드(노르웨이)도 이날 세계 17위 토마스 엔크비스트(스웨덴)를 3대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자단식에서는 ‘돌아온 스타’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가 동료 릴리아 오스테를로(미국)를 2대1로 꺾고 3회전에 올랐고 세계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와 3위 모니카 셀레스(미국), 6위 슈테피 그라프(독일) 등이 모두 2회전을 통과했다.〈파리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