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미생물학자들이 15년간 정체를 규명하지 못한 미지의 미생물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명확히 분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 미생물의 공급권도 우리나라가 갖게 됐다.
연구의 주역은 대덕 생명공학연구소 유전자은행의 박용하(朴勇河·40)박사팀. 이 팀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미생물 균주를 정밀 분석, 1개 속(屬)과 2개 종(種)을 처음 밝혀냈다. 이에 따라 국제세균학술지(IJSB)는 생명공학연구소의 영문이름 ‘KRIBB’을 딴 ‘크리벨라’를 이 미생물의 학명으로 공인했다.
크리벨라 세균은 86년 멕시코 토양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연구소에서조차 지금까지 속과 종을 정확하게 분류하지 못해 미생물학계의 난제로 남아있었다.
박교수팀은 연구를 시작한지 5년여만에 이 균이 지금까지 알려진 미생물과 전혀 다른 새로운 미생물 속과 종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크리벨라는 LL―디아미노피멜산이라는 특이 성분을 갖고 있어 국제학술계에서는 연구가치가 매우 높은 세균으로 평가하고 있다. 042―860―462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