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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美전대통령『코소보에 지상군투입 바람직』

입력 | 1999-05-28 19:52:00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2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공습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대통령이 아니라 세르비아 민간인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공습보다는 지상군을 동원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공습이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하고 공습을 계속해 유고 전역 민간인의 생명과 생활터전을 파괴하는 것보다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이 보다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NATO군의 공습 목표물이 군기지에서 교량 상수도 공급시설 등으로 확대되면서 놀랍게도 유고에서 밀로셰비치가 영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27일자 미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NATO 지도자들이 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포기하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대미(對美)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비록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긴 하지만 목적이 항상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카터 전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은 탁월한 역량을 지닌 지도자이기는 하지만 백악관은 발칸사태와 관련해 유감스럽게도 그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논평했다.

〈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