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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미스터]화목을 담은 「가족신문」사랑이 절로

입력 | 1999-05-30 18:09:00


가족신문. 만들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최근 ‘곽정란의 가족신문만들기’비디오를 낸 가족문화교육원 곽정란원장은 “너무 잘 만들려고 하지 말라”고 말한다. 신문 제작을 통해 가족이 한 마음이 된다는데 의미를 두라는 것.

▼만들기 순서

▽편집회의〓△제호 정하기〓개성과 주장이 담긴 것이 좋다. △지면 정하기〓무리하게 많은 지면을 잡지 말라. 지면 크기도 정한다 △발행기간 및 부수〓월간 격월간 계간 등. 부수는 자녀의 친구와 선생님, 친지와 이웃에 보낼 정도가 좋다. ▽지면꾸미기 △1면〓제호 발행인 발행일과 발행횟수 가훈 주소 등을 적는다. 기사로 꽉 채우지 말라. 가족사진을 큼직하게 싣는게 좋다. △아버지마당〓자녀에게 하고 싶었던 말 △어머니마당〓자녀를 키우면서 느꼈던 일 △아이들마당〓일기 독서감상문 그림 기사 △가족마당〓가족행사, 가족 및 친지의 근황 △초대손님마당〓이웃과 친지의 편지나 글 △삽화 △편집후기〓신문제작중 느낀 점.

▼지섭이네 신문

서울 영서초등 3년 지섭이(10)네가 최근 발간한 가족신문 ‘텃밭가족’ 봄호(제2호)를 보자. 발행인은 아빠 송주용씨(41·서울 구로동), 편집인은 엄마 김미숙씨(35), 기자는 지섭과 여동생 채원(5). △1면〓머릿기사는 지섭이가 쓴 ‘도서관으로 가족나들이’다. 도서관 위치와 이용요령은 부속한 박스기사로 처리했다. 화분에 심은 콩나물콩에서 싹이 튼 이야기는 채원과 엄마의 대화 형식 기사로 처리했다. 지섭이가 쓴 독후감도 기사화 됐다.

△2면〓머릿기사는 한국대 브라질의 축구경기 소식. 동아일보에서 오린 경기사진 아래에 온가족의 TV관전기를 붙인 형식이다.‘알아봅시다―Y2K’는 신문기사를 그대로 옮긴 ‘외부원고’. ‘(구로을 국회의원재선거)한광옥후보 당선’기사는 채원이가 그린 투표장 그림과 엄마의 ‘대필’ 현장스케치로 구성됐다.

아빠는 친구가 쓴 시 한 수를 실었다. 여름호에는 기사를 내기로 약속. 편집후기에 엄마는 “신문을 만들면서 가족간 대화가 늘어서 좋았다”고 썼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