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도로명 부여사업이 분류체계가 다양하지 않아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북 청주 서원대의 박병철(朴秉喆·국어국문학)교수는 최근 2년간 이 사업을 실시한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도로 명칭을 ‘길’ 또는 ‘××로(路)’ 등 두가지로 단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때문에 청주시 수곡 1동 청주지법 주변의 경우 ‘남들로’가 1로에서 19로까지 나눠져 지번(地番)에 의한 현 주소체계와 마찬가지로 찾기가 힘드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것.
또 골목의 경우 ‘행복길’ 등 생소한 이름이 많아 오히려 혼란을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박교수는 도로 명칭을 주간선도로는 대로(大路)로, 보조간선도로는 로(路)로, 소로는 가(街)로, 골목길은 골목으로 각각 다양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 명칭이나 고유어를 찾아내 길 거리 고개 굽이 고샅 등을 붙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도로명칭 부여에 대하여’를 다음달 4일 열리는 ‘한국지명학회 세미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도로명 부여사업은 서울 강남구 등 5개 자치단체가 지난 2년간 시범실시한데 이어 올해 85개 시군이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