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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의상실들의 VIP관리]사모님에 선물후 고객 확보

입력 | 1999-05-31 19:44:00


고급의상실에서는 VIP를 어떻게 유치, 관리할까?

고급의상실에는 정재계 고위인사 부인의 소개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위인사 부인들을 잡기 위해 ‘일단 옷을 갖다 바치는’ 방법을 많이 쓴다는 것이 패션관계자들의 얘기. ‘사모님’이나 잠재적 VIP에게 “일단 치수나 재 놓자”고 하거나 수소문해 치수를 알아낸 뒤 잘 어울릴 만한 맞춤복을 만들어 보낸다. ‘선물’이므로 옷값은 안받을 셈 치는 게 일반적이다. 고위층 부인의 경우 그 뒤에 ‘스폰서’와 연결하고 스폰서로부터 ‘제 값’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일단 고객이 되면 정성을 다해 ‘모신다’. 디자이너 전용응접실에서 깍듯이 예의를 갖춰 대접하고 옷은 집까지 배달해준다. 고관부인들이 자선바자를 할 경우 고급옷을 무상으로 50벌 정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고객의 아들딸을 위해 사교모임을 주선하고 모임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VIP확보가 더할 나위 없는 홍보가 되기 때문. 패션계에서는 “대통령부인이 다니는 의상실에는 장차관 부인들이 몰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