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터키 마르마라해(海)에 있는 임랄르섬에서 시작된 재판에서 쿠르드족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50)은 “평화를 위해 터키 정부에 협조하겠다”며 극형을 면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잘란은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이를 위해 터키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터키의 한 TV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오잘란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 밖에서는 테러희생자 유족 수백명이 오잘란을 사형시킬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오잘란은 터키에 대항하는 게릴라전을 이끌면서 15년간 13만7천여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오잘란의 변호인들은 변론준비과정에서 오잘란의 접견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들어 재판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변호인들은 3명의 재판관 중 한명이 현역 군인임을 들어 교체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터키정부도 국제적 비난 여론을 의식, 군 재판관을 민간인으로 교체키로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