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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당국자 『南北장관급회담 月初 北京개최』

입력 | 1999-06-01 01:36: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성과와 관련, “지금까지 논의된 것으로 봐서 남북관계에 좋은 진전이 있을 조짐이 있다”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며칠 내에 중요한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몽골을 방문 중인 김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토르 시내 칭기즈칸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고위급 회담의 성사를 위해 남북한의 핵심인사들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몇차례에 걸쳐 비공식 접촉을 해왔다”면서 “그 결과 남북한은 6월초 베이징에서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베이징에서 개최할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식량이나 비료지원을 북측에 제의하고, 북한측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이산가족상봉 문제 등 획기적 조치를 제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급회담이 열릴 경우 우리측에서는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이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최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4월 당시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과 북한의 전금철(全今哲)정무원책임참사 간에 열렸던 비료지원 협상 이후 현 정부들어서는 처음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페리 조정관의 방북은 처음으로 북한에 한미일 3국이 합의한 정책을 충실히 전달했고 북한도 털어놓고 얘기함으로써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이제부터 양측이 상대방의 의견을 토대로 대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입장에서는 동맹국인 러시아 중국 몽골이 모두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 것으로 볼 때 시대의 변화를 많이 느끼지 않겠느냐”면서 “나는 남북간 대화가 이뤄져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이 정착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흥·윤영찬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