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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주름살 제거」젊게 보이려다 낭패 볼수도

입력 | 1999-06-01 19:00:00


「삶의 궤적」인 주름살을 없애려는 중년 여성이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몰리고 있다. ‘주사 한방으로 주름살 제거 OK’라는 얘기가 나돌기 때문.

전문의 중엔 이런 시술법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검증되지 않았거나 효과가 있다 해도 일시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서양인은 주름살 부위가 축 늘어지기 때문에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은 제거술을 받았다가 오히려 얼굴 균형이 깨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

따라서 주름살제거술은 시술법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받는 게 좋다는 것이다.

▽왜 생기나?〓이제까지는 나이가 들면 ‘생리적 노화’로 근육이 탄력성을 잃으면서 주름이 생기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최근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가 주름의 ‘주범(主犯)’임이 밝혀지고 있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정진호교수는 “탄력섬유가 자외선을 받아 조금씩 변성되는 것이 주름살이 생기는 주원인”이라며 “어려서부터 오전11시∼오후2시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비타민A와 C를 충분히 섭취하면 나이 들어 주름이 덜 생길 것”이라고 알려준다.

▽보톡스〓최근 성형외과와 피부과에서 앞다퉈 도입.

미국에선 97년 ‘바람’이 불었다.보톡스는 소시지나 통조림이 썩을 때 나오는 균을 이용한 것으로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킨다.

표정을 지을 때 생기는 △이마의 굵은 주름 △양눈썹 사이의 ‘천(川)자’ 주름 △눈가의 ‘새 발’ 주름 등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지만 입가 주름과 목주름에는 별 효과가 없다.

근육이 마비되기 때문에 자연스런 표정을 잃게되고 잘못 주사하면 눈썹이 움직이지 않는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눈꼬리 1백만원, 미간 50만∼70만원, 이마 1백∼1백50만원. 6∼12개월 마다 주사를 맞아야 한다.

▽하얄루론산〓피부의 진피층을 이루는 물질인 하얄루론산을 주사로 넣는 것.

눈가 입가 등의 잔주름보다는 깊이 팬 주름에 효과가 있지만 너무 많이 주사하면 약물을 넣은 부위가 부풀어올라 보인다. 주사의 효과는 1∼2년 지속된다.

김성우성형외과의 경우 비용은 눈가 1㎝에 5만∼6만원, 이마 6만∼7만원, 미간 8만∼10만원. 일부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며 회의적.

▽성장호르몬〓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주름이 없어진다는 ‘입소문’이 퍼져 있다.

경희대의대 내분비내과 김성운교수는 “피하지방층이 채워져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주름이 펴지는 것”이라며 “병원에서 배운 대로 하루 한번씩 허벅지에 주사하면 주사를 맞는 기간의 두 배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고 설명.

암환자 당뇨병 고혈압 환자는 사용할 수 없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도움말〓고려대의대 구로병원 피부과 오칠환교수 02―818―6161, 분당본병원 성형외과 진훈박사 0342―780―0700)

〈이성주·이나연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