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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누룽지도 품질 표준규격 만든다

입력 | 1999-06-01 19:52:00


「우리 쌀로 만들지 않으면 누룽지가 아니다?」

구수한 누룽지의 전통적인 맛을 되찾기 위해 누룽지의 공인 규격화가 추진된다.

1일 현재 품질인증제가 시행중인 고유 전통식품은 메주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등 기본 식품은 물론 가래떡 미숫가루 엿 한과 등 36개 품목. 여기에 누룽지가 추가된 것.

누룽지의 인증기준은 까다롭다. 우선 쌀은 국내산이어야 하고 수분이 6% 이하로 바삭바삭해야 한다. 시꺼멓게 타서는 안되고 황갈색에 맛이 구수해야 한다. 공장입지와 작업장도 청결 환기 배수 등의 조건이 엄격하다.

현재 일반 식당에서 제공하는 후식의 재료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누룽지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정부 공인’이 아닌 셈.

기준을 마련한 한국식품개발연구원측은 “국내 누룽지 제조업체들이 대체로 영세한데다 인증제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식품의 품질인증제는 전통식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제조기법과 고유한 맛을 존속시키는 것이 목적. 인증품목으로 지정받은 업체는 작년말 현재 21개품목의 1백14개에 이른다.

품질인증을 받으려면 시군에 지정신청을 내면 농림부가 적정성을 판단하고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서 공장심사와 품질시험을 통해 인증 여부를 결정해 통보해준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