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자민련이 모처럼 대처방안을 내놓았으나 그마저 몇시간 만에 거두어들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자민련 정세분석위원장인 이건개(李健介)의원은 1일 “자민련이 앞으로 국정쇄신에 앞장서겠다”면서 몇가지 ‘공약(公約)’을 발표했다. 이의원은 먼저 ‘사직동팀’의 해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또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도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의료보험료 인상 유보 △교원 사기 진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몽골 순방 결과 대국민 홍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박태준(朴泰俊)총재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잠시 후 박총재는 기자들의 확인 요구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한 말은 ‘자민련이 국정쇄신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뿐이다. 이의원이 한 얘기가 당의 방침은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