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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법무 설문」 제대로 했나?…『무조건퇴진 33%뿐』

입력 | 1999-06-01 19:52: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실제여론은 (언론보도와) 차이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김대통령을 수행했던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장관이 무조건 퇴진해야 한다’는 답변이 33% 정도인 반면 ‘조사결과에 따라 퇴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7% 정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실제 민심과는 차이가 있는 여론조사 같다”면서 여론조사 기법(技法)에 의문을 제기했다. 즉 여론조사 설문이 “김장관의 퇴진문제를 검찰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하느냐, 아니면 무조건 퇴진해야 하느냐”로 돼 있으면 당연히 ‘무조건 퇴진’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이번 여론조사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에서 극도의 보안 속에 실시했다는 후문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