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퇴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휴가를 마치고 대통령전용기로 워싱턴으로 귀임하면서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헌법이 금지하지만 않는다면 대통령 3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클린턴은 임기를 19개월 남겨두고 있다.
클린턴은 “출마를 못한다고 해서 불행하지는 않으며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는 했으나 3선 금지규정에 묶여 백악관을 떠나야 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퇴임후 계획에 대해서는 “백악관을 떠난 뒤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많은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부인 힐러리여사의 상원의원 출마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힐러리에게 ‘당신이 왜 그 일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며 알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며 “다른 사람에게 30초동안 그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하며, 5분간 또는 30분간 얘기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면서 “힐러리가 무엇을 선택하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