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회복되면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도 되살아나 5월중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하루평균 수입액이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11월 수준으로 올라가 ‘수입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입(잠정치)은 94억8천4백만달러로 97년 12월의 1백2억달러 이후 월별로 최대규모였다. 작년 5월의 75억8천6백만달러에 비해선 25% 늘어난 것으로 이같은 증가율은 96년 1월(34.4%)이후 40개월만에 최고. 또 5월중 수출증가율 2.2%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내핍심리 풀렸나〓5월 1∼20일 수입을 부문별로 보면 소비재가 작년 동기보다 61.2% 급증한 반면 자본재는 26.3%, 원자재는 9.3% 각각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재중 쇠고기(320%) 골프용구(297%) 승용차(259%) 완구 및 인형(180%) 등의 수입증가율이 특히 컸다.
지난달말 통계청은 4월중 소비자전망에서 ‘월소득 1백50만원 미만 계층에서도 소비심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혀 외환위기 직후의 절약정신이 점차 힘을 잃고 있음을 드러냈다.
▽수출은 미미한 회복세〓5월중 수출은 1백15억5천6백만달러(잠정치)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 1월(2.9% 증가)이후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중 무역수지는 20억7천2백만달러 흑자.
하루평균 수출액은 5억7백만달러로 올 처음으로 5억달러를 넘었다. 산자부는 “수출에 총력을 쏟았던 작년에도 하루평균 수출액이 5억달러를 넘지못했는데 이번에 수출증가세가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