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안녕하십니까. 21일자 동아일보 B2면에 실린 ‘1ℓ로 30㎞나… 日 혼다 고연비 차 개발’ 기사를 읽고 오류가 있는 것 같아서 메일을 올립니다. 자동차의 연비가 좋다는 표현을 할 때 ‘저(低)연비’라고 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저의 지식으로는 기사 문맥상으로 볼 때 ‘저연비’라고 표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아일보는 많은 사람이 구독하고 있고 사회적인 지식 전달자로서의 역할이 크기에 이런 작은 오류라도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pjh117@hanmail.net)
▼답▼
사실은 저도 선생님처럼 생각해서 처음엔 연료효율이 높다는 뜻으로 ‘저연비’라고 표현했습니다. 제가 기사를 인용한 일본 신문에서도 ‘저연비(低燃費)’라고 돼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저희 신문사 어문연구팀에서는 ‘고연비(高燃比)’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며 고쳐서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연료효율이 높은 차를 두고 고연비냐, 저연비냐 논란이 많았고 일반인들도 표현상에 혼란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국어학회에서는 ‘연비(燃費)’라는 말은 일본식 표현이며 우리말로는 ‘연비(燃比)’로 쓰는 것이 옳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즉 연비는 연료에 드는 비용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연료당 갈 수 있는 거리 비율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연료효율이 높은 차는 고연비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합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